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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라는 책을 읽고 혼자서 분노하고, 흥분하며, 왜 내가 이 일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이유도 또 다시 생각했습니다.

이 업계(?)에서는 유명한 책인데, 이 곳에 발을 들인지가 얼마 되지 않아 이제서야 이 책을 읽게 되어 살짝 부끄럽긴 했지만...뭐..안 읽은 것보다는 나을테니까...^^

이 책은 유엔인권위원회 식량특별조사관인 장 지글러가 기아의 실태와 그 배후의 원인들을 아들과 나눈 대화 형식으로 설명하고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빈곤의 문제가 나 하나 아껴서 개발도상국 어린이 하나를 먹일 수 있다는 것에 그치는 정도가 아니라는 것이...전혀 새롭지는 않지만 충격적인 사실로 다가오더군요.

너무나 복잡미묘하게 얽힌 강대국과 다국적 기업의 영리 지향적 관계, 신자유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세계 자본시장의 역학 관계 등이 빈곤의 배경에 있다는 것이, 새로운 사실은 아니지만 우리가 그 앞에서 너무 무기력한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도 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의 해제를 보면, 성공회대 우석훈 교수가 이런 말씀을 하셨더군요.
"우리가 안고 있는 많은 문제에 대해서 과연 지글러처럼 학자이며 활동가이며 전문가인 사람이 우리 사회에도 등장할 수 있을까?" 마치 제게 도전하는 질문 같았습니다.

장 지글러는 빈곤의 배경에 있는 공공연한 비밀과도 같은 여러 가지 이야기를 던지며, 마지막에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유엔의 특별 기구들, 개발프로그램, 기금, 위원회, 금융기관들은 매일 매일 아프리카, 아시아, 라틴아메리카를 비롯한 5대륙에서 자기모순을 안고 활동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전염병과 싸우고, 유엔식량농업기구와 세계식량계획과 유니세프는 굶어 죽어가는 사람들의 생명을 되살리고자 노력하고 있다. 유엔개발기구는 저개발 국가의 경제적, 사회적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 세계무역기구는 극단적인 자유주의와 국가 및 공동체에 적대적인 민영화와 규제 철폐 정책으로 제3세계 나라들의 가뜩이나 약한 구조를 황폐화시키고 있다. 뉴욕에 있는 유엔 본부는 이런 모순을 제거하기에는 너무 우유부단하고 유약하다.

그러므로 희망은 새롭게 탄생할 전지구적인 민간단체에 있다. 사회운동, 비정부조직, (다국적 자본과 그 과두제에 저항하는) 노조들의 세계적인 연대만이 '위싱턴 합의'와 인권 사이의 대립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다. 기아와의 투쟁은 이런 대립을 끝낼 수 있는가에 그 성패가 달려있다."

이런 와중에 오늘 아침에는 '세계에서 빈곤을 없애는 30가지 방법' 이라는 책이 나왔다는 뉴스를 접했습니다.

일본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엮은 책으로 환경파괴와 빈곤을 불러오는 선진국과 다국적기업의 무역활동을 지적하고 빈곤을 구조적으로 없앨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식량 자급자족을 늘리고,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을 늘리고, 외환시장의 모든 거래에 세금을 부과하는 국제 과세 실현하기가 그 방법들로 소개되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세계 빈곤을 내 일처럼 여기는 자세라고 덧붙이고 있습니다. 빈곤은 잘못된 세계 구조의 결과물이므로 빈곤을 낳는 세계 구조의 문제점을 깨닫고 자신의 생활속에서 바꿔나가는 실천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지구촌나눔운동....제가 있는 이 곳의 기본적인 지향점은 운동, 바로 Movement 입니다.
어떻게 해야 세계의 이웃들에 대해 관심이 없는 사람들의 마음을 열게 하고, 나눔을 실천하도록 독려할 수 있을까요?

이 밤도 사무실에서 야근을 하면서...이런 세계의 구조적인 모순을 나 하나의 노력으로 뒤엎어보겠다는 야심만만한^^ 자세로 캠페인 기획을 하고 있습니다.

비록 갈 길이 멀지만 내가 이 자리에서 기획하는 이 내용을 통해,
사람들이 마음의 문을 연다면...라이프스타일이 변화하고, 나눔을 실천할 수 있게 된다면...
이 것은 하나의 페이퍼가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의 목적을 따라 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마음으로 세계를 품고 야근하는 이 밤...멋진데요? ^^

Posted by 유니스(Eunice)